2018. 11. 28 여행기록
오늘은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 날이니까 바르셀로나에서 느긋이 하루를 보내며, 소중한 기억을 품은 채 로마로 떠나려 합니다.


우선 제가 향한 곳은 람블라 거리에 있는 라 보케리아 시장이었습니다.
확실히 현지인들의 활력을 느끼고 싶다면 시장만 한 곳이 없죠.




그리고 지나가다 마주친 산타마리아 델 피 성당.
오늘은 바르셀로나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성당 내부를 구경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광보다는 일상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향한 곳은 바르셀로네타 해변. 그저께, 어제 잠깐 바다를 보며, 해변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곳을 찾았습니다.(현지인들의 자전거 사랑이 유독 눈에 띄었거든요.)
우선 전기 자전거를 빌리고, 해변가를 달리며 구경을 하였습니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기엔 추운 날씨이기에, 사람이 많지 않은 해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신, 해변가에서 조깅하는 사람들,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등등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느긋하게 정오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바다를 보는 정취라. 참 부러운 모습입니다.



아, 정말 추천합니다.
전기자전서라서 힘도 그리 들지 않고 자전거도로가 무척 잘 되어 있어 돌아다니기 너무 편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거나, 먹을거리들을 즐기거나 하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바르셀로나에 온다면, 그때도 저는 전기자전거 대여하여 한 바퀴 돌 것 같습니다.
또 지나가는 길에 마주친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 오늘 본 두 개의 성당이 겉모습이 비슷한데, 개인적으로 양쪽으로 뻗은 첨탑이 있는 이게 좀 더 멋진 느낌?


성당을 지나 제가 향한 곳은 이 빵집입니다.(처음부터 성당이 목적지가 아니었죠.)
파리에서 먹었던 크로와상이 그리워서였을까, 그래도 유럽인데 빵돌이인 제가 빵을 안 먹고 지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빵 종류가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맛은 굿.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았으나 그래도 역시 프랑스에서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크로와상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일 뿐, 스페인에 왔는데 츄러스를 먹어봐야겠죠??
빵을 사고 바로 츄러스를 먹으러 이동.


아... 그런데, 츄러스가 생각보단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요...?
갓 튀겨진 츄러스와 녹인 초콜릿을 듬뿍 발라 먹는 게, 솔직히 다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뭐, 단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제 취향을 탄 것으로.
오후 6시 비행기로 로마로 가야 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4시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것들만 보고, 최후의 만찬을 먹고 가보겠습니다.



저의 최후의 만찬(?) 역시 메뉴델디아입니다. 이것으로 세 번째군요.
메뉴델디아는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받는 랜덤박스를 오픈하는 느낌이라 항상 기대가 되었습니다.





에어로 버스를 타고, 카탈루냐 광장을 보며 마지막 사진을 남겨봅니다.
아 이제 떠나는구나... 나도 저기 앉아서 좀 더 있고 싶은데...

바르셀로나 공항은 참 우리 공항과는 다르게 매장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놀란 것은 레알 마드리드 져지가 보이는 모습.
역시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물론 나이키와 아디다스 매장이 모두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너무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때가 되니 로마에 간다는 설렘이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부엘링 항공을 타고 갔는데... 저 빼고는 전부 서양인이었습니다.
잠시나마 혼자 외계인이 된 기분.
진짜 저 말고는 동양인이 한 명도 안 보이더군요.

자 그래도 가자 로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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