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7 여행기록
아침 일찍부터 찾아간 곳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바르셀로나 대성당이었습니다.
첫 번째 날에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사진만 찍은 곳인데, 세 번째 날이 되어야 들어가게 되었네요.
바르셀로나 대성당 (고딕지구내에 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 앞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자주 하는데, 이게 일품이다.)






현재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입장료가 9유로인데, 전 이때 그냥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된 거지??
성당 탑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물론 이때 알지 못하여 올라가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냥 모양이 인상적인 골목이라 찍은 사진인데, 그냥 있는 장소는 아니었다니.
카탈루냐 자치청사와 수반의 집을 연결해 주는 정치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다시금 깨닫네요.


정처 없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해변가까지 걸어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콜럼버스와의 만남.






잠깐의 정처 없는 걸음을 멈추고, 계획대로 몬주익 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원래 누 캄푸를 갈지, 몬주익 성을 구경할 지 고민했었는데 레알마드리드 팬인 저로써는 거리도 먼 누캄푸를 가는 게 딱히 마음이 가지 않았었습니다.(지금은 안 간걸 엄청 후회하지만)







몬주익 성 (과거 군사 요새였지만, 지금은 무기박물관)



이 당시 입장료가 5유로였는데, 현재는 9유로.





고향이 수원인 저에게 화성(수원성) 같은 성을 생각하고 온 곳인데, 성이라기보다는 작은 요새인 이곳은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날씨도 좋고, 뻥 뚫린 시야도 기분은 오히려 좋게 만들어 주는군요.
몬주익 성으로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돌아갈 때는 일부러 지하철을 타 보았습니다.
택시보단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걸 선호하는 저에게는 이것도 그 나라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니까요.







밥을 먹었으니, 후식으로 커피도 먹어주는 게 인지상정.
바르셀로나에 와서 처음으로 꼬르따도를 먹어보았습니다.
(꼬르따도는 스페인 고유의 커피로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1:1로 들어간 것)




후식으로 커피도 먹었으니, 오후의 휴식을 즐기러 다시 공원을 찾아갔습니다.
어제 수박 겉핧기로 보고 지나가서인지, 오늘은 벤치에도 앉아서 생각도 하면서 스페인 사람들 구경을 실컷 해봅니다. (유치원에서 온 꼬마 녀석들, 그냥 휴식을 취하는 바르셀로나 시민들 등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여유라는 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보는 것.
근데 처음에 알아볼 때, 야경을 보러 벙커에 갔다 돌아올 때가 아주 위험하다는 얘기를 네이버 카페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동행을 구해서 가라고.
저도 여러 네이버 카페를 통해 동행을 구해 벙커로 향합니다.


저의 동행은 나 포함 총 네 명. 20대 후반의 휴가온 간호사분과 20대 중반의 순례자길을 걷고 온 남자분. 그리고 당돌한 20대 초반 순례자길을 걸어온 여학생 한 명.
우리는 버스를 타고 걸어 걸어 벙커로 향했습니다.
벙커로 오니 이미 많은 한국인 포함 각국의 사람들이 일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라와보니... 왜 여기로 오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소문과는 다르게 별로 위험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벙커. (난 또 외국인 덩치들이 시비 걸고 그럴 줄 알았는데, 어둡기만 하고 불량스러운 느낌은 없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불빛이 적고, 교통편이 좋지 않아 아무래도 여럿이 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만난 인연으로 같이 밥과 술을 먹으며, 바르셀로나에서의 느낌을 공유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어 봅니다.





이 당시 저의 한국나이는 34살.
아재랑 같이 놀아준 20대들에게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네요.
같이 비싼 밥도 먹고, 아쉬워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었던 날.
장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20대 청년과,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휴가로 날리고 있던 20대 처자.
그리고 금연하고 있는 제 얼굴에 담배연기를 일부러 뿌리는 20대 초반의 당돌한 아가씨까지.
(이렇게 얘기하니 내가 너무 아재 같네.)
일부러 호텔을 묶지 않고 게하를 이용하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
이번 여행의 컨셉을 충실히 보낸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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