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2~16 여행 기록(12~13일 까지는 하노이. 14~16일은 다낭입니다.)
처음 가는 하노이. 그래도 다낭과 호찌민을 이미 수차례 경험했기에 그다지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그랩도 도가 튼 상태였으며, 베트남 음식이야 뭐 잘만 먹습니다.)
긴 코로나 기간 이후의 첫 여름휴가이기에 어디를 갈까 많이 고민했는데, 이때는 아직 귀국 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시기였기에 다시 베트남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달 다낭을 다녀왔기에 하노이에서의 풀일정을 생각하다가, 지난달 못했던 서핑이 아른거려 다낭을 다시 가는 루트로 결정되었습니다.
12일 : 반 꾸온 꼬년 → 쏘이 세오 → 에그커피 → 분짜 → 호안끼엠 호수(밤)



미리 알아본 대로,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 시 86번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노이바이 공항을 나오자마자 택시 승강장을 건너고, 왼쪽으로 쭉 가면 나오기에 찾기에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정확히 구글지도 시간에 맞게 버스가 도착하였고, 버스에 타면 기사님이 직접 버스요금을 돌아다니면서 받습니다. 거스름돈이 없어도 기사님이 알아서 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사진에서 보듯 2022년 8월 기준 가격 45000동. 현재도 동일한 가격입니다.)
숙소를 호안끼엠 호수 근처이 있는 호텔로 잡아 되도록이면 맛집들에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였습니다. 호안끼엠 호수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방 하나에 더블침대가 꽉 찬, 정말 잠만 자는 방이었습니다. 직원들은 굉장히 친절하지만, 혼자 1박을 묶는 것이기에 여기를 쓰지, 다른 목적이라면 다른 호텔을 갈 것 같습니다. 물론, 위치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맛집들이 가깝고, 맥주 거리나 야시장도 바로 옆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환전소(금은방)가 가까우며, 결정적으로 밤에 호안끼엠 호수는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하노이에 오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2의 하노이 편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식당을 가는 걸 선호하지 않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맛이 너무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하노이 여행의 테마는 바로 스푸파 맛을 느껴보는 것.
반 꾸온 꼬년


호텔에 체크인 후, 바로 향한 곳은 제가 찾아갈 곳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반꾸온 꼬년 이었습니다.
찹쌀 반죽 안에 속 재료를 넣고 쪄낸 후, 위에 샬롯 튀긴 걸 올리고,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
백종원 아저씨처럼 느억맘 소스에 고추 넣고, 라임즙까지 넣어 먹고 싶었으나 코로나를 굉장히 조심해야 했던 당시(귀국 시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이면, 귀국 편 비행기를 탈 수 없었던 시기입니다.), 너무 지저분한 고추통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많은 현지인 손님들 덕분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맛은... 한번 먹어보면 되는 음식. 두 번씩 찾아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딱 가격 정도의 맛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찹쌀을 쪄낸 것이 굉장히 찰지며, 마치 굉장히 말랑한 떡을 먹는 식감입니다. 느억맘 소스와 잘 어울리는데... 엄청 맛있다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백종원 아저씨처럼 차를 시켜서 같이 먹어보고 싶었으나, 역시나 위생상 먹지 못하였습니다.
별점 2.5/5
쏘이 세오

백종원 아저씨가 방문한 쏘이 세오 집은 길바다에서 파는 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호안끼엔 호수에서 남쪽으로 내려가야 해서 일정상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결국,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매장이 있는 쏘이 세오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구글 평점이 그나마 여기가 괜찮았습니다.)
맛은 녹두밥의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지만, 저랑은 조금 맞지는 않았습니다. 고소한 맛과 대비되는 자극적인 맛을 위해 토핑을 골랐는데 중국식 육편(고기 말린 것을 얇게 썬)을 골랐습니다. 짭조름한 맛이 있어 그나마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거 없었으면 다 먹기 힘들었 것 같습니다. 반찬으로 주는 오이절임도 마찬가지.
결론은, 역시나 한 번은 먹을 만한데 두 번은 글쎄인 맛.(아 그리고 먹어본다면 토핑으로 곁들일 것도 베트남 소시지로 도전해 볼 시길 추천드립니다.)
별점 2/5
거의 점심 겸 저녁을 먹은 상태였지만, 아직 저의 위장은 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쏘이 세오를 먹고,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싶었는데 바로 옆에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 바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옆에 하노이에서 유명한 카페인 카페지앙이 있지만, 다음에 가기로 마음먹고 마음 내키는 대로 여기로 들어왔습니다. 하노이에는 에그 커피가 유명하다 하니, 아이스로 도전.
결과는... 정말 맛있습니다. 진한 베트남 커피에 커스터드 크림을 얹은 맛. 근데 커스터드 크림이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한 단맛을 보여주며, 많이 쓴 베트남 커피와 너무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에서 먹은 커피 중 코코넛 커피보다 에그 커피와 소금 커피를 추천합니다.
그러고 나서 베트남에서는 역시 분짜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구글 평점이 높은 분짜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분짜는 너무 비싸고 맛도 없습니다. 역시 베트남에 오면 분짜를 먹는 것이 저만의 필수 코스입니다.
아무것도 못 먹은 배고픔에 두 시간 동안 분짜까지 쉼 없이 달렸습니다.
구글 평점에서 보듯이 여기 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최애 분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들어간다 생각합니다.
(결국 다다음 달에 닌빈 갈 때, 다시 오게 되는 곳입니다.)
이 가게는 알바생들이 젊다 보니, 영어를 굉장히 잘 합니다.(베트남 젊은이들은 영어를 공통으로 배우기에 능숙합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13일 : 퍼 러이 → 하노이 기찻길 → 솟 방 → 하노이 성요셉 성당 → 호안끼엠 응옥썬 사당 → 카페딩(에그커피) → 탕롱황성 → 분옥 → 서호 쩐꾸옥 사원 → 더 노트 커피
퍼 러이(아롱사태 쌀국수)


하노이에서 백종원 쌀국수라고 하면 두 집이 있습니다.
하나는 퍼짜쭈엔 이라는 곳으로 세계테마기행에서 나온 집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이 바로 여기.
쌀국수야 뭐 다낭, 호찌민에서 많이 먹어봤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여긴 차원이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스푸파에 대한, 방송이 그렇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여긴 찐 맛집이었습니다.
사실 여긴 어제 호안끼엠에 오후 4시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간 집이었는데, 이미 재료가 소진되어 먹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기필코 아침에 먹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왔는데, 이미 가계는 현지인들로 문전성시였습니다. 간신히 가계 입구 앞마당 노상에 겨우 자리를 잡고 당연히 퍼러이, 꿔이를 주문했습니다. 어떤 베트남 청년과 같이 겸상을 하게 되었는데, 그분 따라 마늘도 넣고 라임도 뿌리고, 역시 현지인을 따라하는게 먹는방법으로는 제일입니다.
결론은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중 제일 맛있다 것.
여기 정말 강추입니다.
별점 5/5 (개인적으로 꿔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쌀국수에 꿔이를 담과 먹어봤지만... 무 맛입니다. 대만에서 참깨빵에 싸 먹는 것만 맛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처음 먹어 보는 사람만 꿔이를 시켜보시길.)
쌀국수가 너무 맛있어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기에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루트로 잡은 것이, 쌀국수를 먹고 걸어서 그 유명한 기찻길로 가는 것.(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현재 기찻길은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때 기찻길을 간 것은 행운이 아닐까요?




솟 방

기찻길 구경을 마치고, 그다음 코스는 솟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가 기찻길에서 걸어서 10분이 걸리지 않으니까.
사실 스푸파를 보면서 이곳을 가장 기대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반미를 좋아하고(사실 거의 모든 빵을 사랑합니다.), 와인에 졸인 스튜라니 맛이 상상이 잘되지 않으니, 다른 건 못 먹어도 이건 꼭 먹어보자 하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중박.
와인에 졸인 스튜가 상당히 독특한데, 약간의 향신료 맛이 납니다. 물론 강하지는 않으니 저 같은 훠궈나 마라탕을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바삭한 반미를 찍어 먹거나 작게 잘라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별점 3/5
솟방을 먹고 나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침부터 쉼 없이 먹고 구경하고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다음으로 성요셉 성당을 구경하고, 다시 호안끼엠 호수로 가는 루트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랩을 부르려고 하였으나, 역시나 거리가 멀지 않아,(걸어서 12분) 결국 다시 뚜벅이가 되었습니다. (걸어서 이동하게 되면 시내 모습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는 건 장점이죠.)


솔직히 저는 유럽이 아닌 곳에서의 성당을 그렇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 본 비유럽의 성당은 다낭의 핑크성당이었는데, 내부 구경도 못하고, 겉에서 본 모습은 단지 핑크색으로 칠해놓았다는 것 외에 전혀 감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요셉 성당은... 그래도 핑크성당보다는 나았습니다. 아무래도 생김새가 노트르담을 닮아서 그런 것일까요?
물론 노트르담 성당을 봤을 때의 그 웅장함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름은 없었습니다.
비에 젖은 듯한 색감은 인상적이었던 성당입니다.
그다음 역시나 걸어서 호안끼엠 호수로 이동. 응옥썬 사당으로 입장하였습니다.(입장료는 3만 동)







불교가 강한 베트남에서 제 시선에서는 조금 특이해 보이는 유교 사당입니다. 국가 영웅인 쩐흥다오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사당이라고 하는데, 그거는 잘 모르겠고, 호안끼엠 호수와 어울려 사진스팟으로는 제격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하노이에는 유명한 두 개의 카페가 있습니다. 그중 호안끼엠 호수에 있는 카페가 바로 여기 카페 딩.
내부에는 자리가 그리 많지 않은데,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찾다 보니 자리가 없기 쉬운 곳입니다. 그래서 테이크아웃을 한 곳.
에그 커피야 어제 검증이 끝났기에, 그리고 어제의 그 강한 임팩트가 잊히지 않기에 저는 다시 에그 커피로 주문하였습니다.(오늘은 아이스가 아니라 핫. 아무래도 에그 커피는 아이스보다 핫이 달걀노른자의 비린 맛이 덜 느껴진다고 합니다.)
근데 솔직히 여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너무 비위생적인 환경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설탕을 담은 큰 통에 개미들이 바글바글. 설탕을 개미랑 쉐워하는 인간적인 가게입니다.
두 번째 맛도 어제 먹은 아이스 에그 커피가 훨씬 우수하였습니다. 핫을 시켜서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달걀노른자의 크리미하고 달달한 맛과 씁쓸한 베트남 커피의 조화가 어제 먹은 게 훨씬 제 뇌리에 남았습니다.
(10월에 다시 하노이를 들리게 되는데, 그때 카페지앙을 먹게 됩니다. 카페지앙과 비교해도 카페지앙이 제 기준으로는 더 나았습니다.)
호안끼엠 호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어디를 갈까 찾아보다, 하노이에 세계문화유산이 있더군요. 바로 이동하였습니다.







1010년에 건축되었으며, 베트남의 '리 왕조' '레 왕조'등 여러 왕조를 거쳤던, 황궁입니다. 19세기에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던 시기, 대부분의 건물들이 철거되었다고 하며, 21세기 되어서야 비로소 발굴과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대부분 발굴된 유물 위주의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분옥
관광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두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점심 먹을 시간. 제가 생각한 루트는 분옥을 먹고 서호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스푸파에 나온 분옥 집은 맥주 거리에 있는 노상 가게였습니다.
역시 코로나를 조심해야 하는 저에게 여기는 금기의 장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마토를 좋아하기에 분옥을 포기할 수 없어 구글 평점이 높은 다른 가계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는 반똠이라는 스푸파에 나온 새우튀김을 파는 가계가 있는 시장에 있는 가계입니다. 반똠을 먹기 위해 어제도 왔었는데, 문이 닫혀 있어 그냥 시장 구경하던 와중에 발견한 곳입니다.
분옥. 스푸파 하노이 편에 나온 음식 중 두 번째로 성공한 음식입니다.
보통의 쌀국수랑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우렁이 들어있어 민물의 향이 날 것 같지만, 전혀 나지 않고, 특히 토마토랑 국물이 굉장히 조화를 잘 이룹니다. 딱 먹자마자 드는 생각은 해장용으로 이만한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물이 얼큰한 맛을 내기에 소면을 사용한 것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점 5/5
분옥을 먹은 후, 다시 관광 모드. 북쪽으로 왔으니, 이동 소요를 줄이고자 다시 더 북쪽으로, 서호로 향했습니다.




쩐꾸옥 사원은 서호 구경 겸 찾은 곳입니다. 솔직히 이동 소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 꾸온 꼬년을 먹고 오는 게 제일 좋지만, 어제는 너무 배가 고파 일정이 꼬여서 제일 늦게 오게 되었습니다. 사원은 무료. 하지만 더욱 좋은 건 서호의 느낌입니다.
우선 크기에 압도가 되었습니다.
주로 혼여시 그랩 오토바이를 많이 애용하는데, 여기 오는 길에 오토바이 타고 오며 보이는 서호의 모습은 너무 광대하였습니다.
다낭으로 떠나는 비행기는 오후 7시 20분. 서호에서의 구경을 끝내니 3시가 되었습니다. 다시 호안끼엠으로 돌아와 맡겨놓은 가방을 챙기고, 남는 시간 동안 호안끼엠 호수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피 맛은 그저 그러나 감성 하나 만으로도 너무 좋은 카페. 호안끼엠에 위치해있으니 한번 와서 추억을 남겨보기에 좋습니다. 역시나 관광객들의 핫스팟.
노이바이 공항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니 시간에 맞춰 출발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국내선을 타보는 경험은 흔치 않기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구경을 돌아다니느라 생각보다 많이 걸었습니다. 근데, 왜 국내선이 훨씬 잘 되어있지??
짐 검사 후, 들어와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는데 국제선보다 훨씬 식당도 많습니다. 뭐지?? 워낙 베트남이 위아래로 길다 보니 국내선을 많이 타서 그런듯 합니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86번 버스로 시내에서 공항으로 갈 때, 처음이 국내선이고 그다음이 국제선입니다. 내릴 정류장을 주의할 것.
다음에 다시 포스팅하겠다.

결론
1. 하노이는 역시 미식.
2.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의 결과는 반반. 역시 방송은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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