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6 여행기록
추석이라 집에 내려가 빈둥되던 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추석연휴 첫날 다낭행 비행기표를 바로 끊고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다낭으로 간 이유는 별거 없었는데, 왜 다낭이 여자들한테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고 다만 가격이 맞았을 뿐.
물론 이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베트남은 가장 많이 여행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환전하지 않지만, 이 당시에는 출구 바로 옆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그랩을 불러 바로 분짜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처음 경험한 베트남 현지 식당의 모습은 솔직히 저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문이 없고 길거리에서 고기를 굽는 모습은 아무래도 적응이 필요하더군요.
오전 10시가 되기전 손님은 저밖에 없어 쭈뼛쭈뼛 가게를 들어가 바디랭귀지로 분짜 하나를 간신히 주문하고,
주문 후 5분도 안되어 분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느낀 신세계..전율.
진정 내가 지금껏 먹어본 분짜는 뭐지?? 현지는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건가??
첫끼부터 미뢰를 뚫고 올라오는 이 맛의 충격이란.
정말 뜬금없던 여행이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짜는 제 인생 지금까지도 최고의 분짜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가게가 폐업했다는 것뿐.
감동적인 첫끼를 뒤로하고, 다낭에서 유명한 핑크성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아직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위 사진도 간신히 사람들 빌 때를 기다려 찍은 사진.
가까이서 보니 페인트를 연한 핑크색으로 칠한 성당이었습니다.
모양적인 특이함이나 내부의 특별함이 있는 건 아니란 게 아쉬웠지만, 색감이 맑은 다낭하늘과 잘 어우러졌다.
그래도 볼만한 게 없는 성당이기에 솔직히 구경은 5분 만에 끝났다는 건 함정.
바로 말로만 듣던 콩카페로 이동하였습니다. 코코넛커피를 맛보기 위해서죠.

분짜가 3만 5 천동이었는데, 콩카페 저 두 개가 7만 5 천동이라니..
7만 5 천동도 비싼 게 아니지만, 그만큼 분짜의 가격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콩카페는 뭐 이때나 지금이나 맛있습니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남았으니 더위만 잠시 식히고 아까 분짜를 먹었으니 쌀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간 쌀국숫집. 여기는 근데 왜 손님이 나 혼자지??
그래도 여기가 현지인들 맛집이라 구글평에는 되어있는 집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정겨운 숙주는 확실히 여기가 경기도 다낭시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고기의 부드러움과 특이한 달걀노른자와의 조화는 인상 깊은 쌀국수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분짜가 짱.
자 이제 체크인.
제가 잡은 호텔은 지금은 많이 유명한 다낭 골든베이 호텔.
저는 이 당시 이 호텔이 지어지지 얼마 안 되어 좋은 프로모션으로 숙박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위치가 다낭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고 또 그 위치가 워낙 외진 곳이라 주변에 아무 상점이 없어 그랩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반쎄오니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그러다 주인 할머니가 손수 싸준 쌈을 싸주십니다.
먹는 방법은 라이스페이퍼에 반쎄오 절반에 넴루이 하나 올리고,
채소들을 놓고 쌈을 싸서 저 진한 갈색의 땅콩소스를 찍어 막으면 됩니다. (중부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땅콩소스가 아니라 느억맘 소스를 줍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와 올라가 본 인피니트풀. 밤이 되니 다낭의 야경이 더욱 잘 어울려졌습니다.

정말 뜬금없는 여행이었지만, 무계획도 나름 기억에 남는 법... 그리고 첫 베트남 방문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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