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추억/일본 여행기

히타 당일치기

살리에르 2023. 10. 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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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0 여행기록

베트남 닌빈에서의 좋은 기억을 품은 채, 3개월이 되니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

결국 Full 24시간짜리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표 가격과 시간을 고려할 때, 선택된 곳은 후쿠오카. 하지만 후쿠오카는 이미 두 번의 여행경험이 있었기에

후쿠오카 근교 소도시인 히타로 가게 되었습니다.(4년만에 일본입니다.)

 

히타의 경우, 후쿠오카공항에서 국내선터미널로 이동하여, 바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되니 낭비되는 시간 또한 적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10시47분 버스를 타는 것이었는데... 일본여행규제가 풀린 이후, 엄청난 관광객의 수를 간과하였습니다.

실제로, 입국심사를 통과하는데 총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이 당시, 후쿠오카공항의 인력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으며, visit japan web 등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오전비행기가 많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결국, 11시 47분 버스를 타게 됩니다.

히타행 왕복 티켓과 저의 첫끼.

 

Tip.

1. 후쿠오카공항에서 후쿠오카 근교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국제선에서 타는 방법과 국내선에서 타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국내선에서 타는 버스 같은 경우, 국내선으로 가는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국내선 남쪽승차장 말고, 그다음 북쪽 승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매표소가 있습니다.(후쿠오카 시내로 가는 분들은 남쪽승차장에서 내려 바로 지하철로 갈아타게 됩니다)

2. 히타행 버스는 예약없이 현장구매이며, 키오스크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그리고 왕복표를 구매하는 게 조금 더 저렴하고 17번이 히타행입니다.

3. 후쿠오카공항발 히타행 버스 시간표를 첨부.

4. 왕복 3580엔 이었으며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

busrout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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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k.nishitetsu.jp

버스에서는 USB충전이 가능하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화장실이 안에 있습니다.(궁금하기는 하였으나,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한 시간가량을 달려, 히타에 도착하였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우선 밥을 먹기로 하고, 종점 바로 전 정거장에서 내려 마메다비치까지 걸어갔습니다.

히타에 온 첫 느낌. 정말 한적한 시골마을에 온 느낌. 도시의 스피디한 느낌이 아니라 정적이고 고요한 포근함.

 

마메다비치의 모습은 굉장히 깨끗하고 아담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걸으면서 보이는 좁은 도로와 상점의 아기자기함.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까지 조화로웠습니다.

 

먼저 향한곳은, 히타에서 유명한 장어덮밥집 히타마부시 센야.

장어덮밥이야 말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

먹는 방법이 한글 안내문도 잘 되어있어, 한번 읽어보고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됩니다.

저는 세가지 방법으로 전부 먹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녹차물에 말아먹어도 맛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은 3500엔. 아 그리고 트래블로그카드로 결제 가능하였습니다.

 
배불리 먹고 자전거를 빌리러 가는길에 맑은 하늘~

 

이제 배가 찼으니, 히타 관광안내소로 가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동할 계획입니다.

도보로 16분. 이동하면서 초등학교도 지나고, 멈춰있는 전차도 보고, 심심하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히타역. 히타에 오면 이 사진은 다들 찍는듯... 그래서 저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히타관광안내소에 가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여는 1시간 300엔, 2시간 500엔, 3시간 700엔, 4시간 900엔, 5시간 1100엔. 그리고 5시까지입니다.

저에게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시간이 3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3시간 대여.

근데, 관광안내소 직원이 한국분이네? 저보고 후쿠오카에 한국사람 많냐고 묻습니다. 정말 당황스럽던 순간.(제가 어눌한 일본어로 말하니 한국어로 대답하시더군요.)

 

그리고 예정대로 제 생애 처음으로 노천탕을 이용하기 위해 유메산스이로 이동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며 찍은 풍경들... 참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여기는 시간이 2000년 초반에 멈춰있는 느낌? 낡은 철제 다리도 인상깊습니다.

 

히타에서 유명한 노천탕 유메산스이.

 

우선 유메산스이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중간에 심한 오르막이 있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합니다.(자전거가 따릉이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밭도 보이고, 숲도 보이고, 공장(?)도 보이는 모습은 후쿠오카라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풍경입니다.(이러려고 여기 온 거죠.)

생각보다 멀기에 잘 찾아가셔야 합니다. 

 

유메산스이에 도착하니, 매표소에 아무도 없네?? 스미마셍을 목놓아 외치자 할머니 한분이 나타나셔서 저에게 일본어로 뭐라 하십니다... 아... 자판기를 이용해서 표 뽑으라고 말씀이군요. 수건 있냐는 물으심에 당연히 가져왔으니 방긋 웃어드렸습니다.

Tip.

1. 유메산스이 초입에 위쪽길과 아래쪽 길이 있는데, 윗쪽길은 가족탕으로 가는길. 노천탕 이용자는 아랫쪽 길을 가면 됩니다.

2. 당연히 여탕은 모르겠는데, 남탕은 아주 좋습니다. 크게 노천탕이 두 곳이 있고(탈의실 기준), 크기는 아담하지만 노천탕에서의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밑에 계곡이 흘러가고 있어 정말 신선놀음하는 느낌.

3. 단점은 멀리 산길 도로에서 차가 다니네?? 뭐지??

노천탕이 뭔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모두 풀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위는 춥고 아래는 따뜻한 이상한 느낌.

한 시간 정도의 온천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반납하러 되돌아갔습니다.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습니다... 남는건 사진뿐...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갈 때는 주의가 필요한데, 당연히 아까 히타역에서 버스를 타는 게 아니라 히타 버스터미널에서 타야 합니다.

저는 왕복표를 구매하였는데, 후쿠오카공항행 표를 샀어도 하카타나 텐진까지 가도 무방합니다.

버스터미널의 느낌은... 진짜 시골 버스터미널... ㅎㅎㅎ 작고 아담하네...

 

후쿠오카로 돌아오니 이미 밤이 되었습니다. 저의 마지막 만찬은 함박스테이크. 2018년 후쿠오카에 왔을 때, 저의 최애가 되어버린 그 집입니다.

가격은 1080엔. 주문시 바로 만들어주는 함박스테이크입니다.

여기 진짜 맛집이다. 후쿠오카 방문 시 여기 한번 꼭 먹어보길. 물론, 주인이 바뀌었는지 시스템이 조금 변하였습니다. 자판기에서 표를 사 음식을 받는 형태.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판기이다 보니 카드결제가 안됩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맛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때이니 여기도 트리가 보입니다.

여자친구 집에 냅두고 혼자 놀러와 만낀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뭔가 좀 아이러니합니다.
 

 

이자카야에서 한잔 하면 좋겠으나, 새벽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야경을 보며 캡슐호텔이 있는 나카스로 향하였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탈 때, 과연 먹으면 좋은 것은?

저의 선택은 이치란라멘입니다. 24 시간 하기에 그렇고, 일본에 왔으니 라멘은 필수 아니겠습니까?

이치란라멘 본점이 24시이기에, 이치란본점이 가까운 나카스로 숙소를 잡은 선택도 굳.

이치란이 제일 최애의 맛은 아니지만, 4년만에 먹는 맛은 역시 일품입니다.

새벽이라 사람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본인들이 보입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인지.

유심을 아끼려고 하루짜리를 샀는데 저는 24시 간인줄 알았는데, 그냥 날짜로 하루더라고요. 00시가 지나자 바로 아웃.

그래도 괜찮다. 왜? 여긴 나카스니까. 공항까지는 그냥 지하철 하나면 충분합니다. 겁내지 마세요.

 

알차게 24시간 여행을 마쳤습니다. 후쿠오카는 이게 충분히 가능한 곳.

 

일정을 정리하자면,

  1. 아침 후쿠오카행 비행기
  2. 바로 후쿠오카공항에서 히타행 버스
  3. 히타에서 즐길거리(유메산스이, 삿포로공장견학, 마메다비치 등등)
  4.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와, 마지막 만찬

 

히타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 아니기에 1박 2일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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